2017년 3월 20일 월요일

온아우미의 아홉번째 글. 경기도 용인 카페 나인블럭 9BLOCK 스퀘어 홍






점점 따듯한 봄이 찾아오는 듯 하다.
최소한 찬 바람은 느껴지지 않는 듯.

남양주 갔을 때 9BLOCK 나인블럭이 참 좋았는데
북한강이 보이는 뷰는... 정말 액자 속에 담고 싶었다.

용인 나인블럭은 남양주와 달리
산뜻했다. 브라운 계열 차분함 속에서도 말이다.

하지만 나인블럭을 찾아가는 길은
마치 공장단지에 들어가는 듯한 비 포장 골목길로 들어가야한다.... 크큭

이런 외딴 곳에 주변 건물과 관계없이 우두커니 툭 하나 있는 카페들





참 좋다.






(주차하기도 편하고, 북적거림이 덜하고... 궁시렁)














빵순이는 역시 빵냄새를 기가 막히게 쫓아간다지.








요즘 애플 DOWN 노래로 히트인 Marian Hill 노래에 매료됐다.
너무 좋다.




햇빛 좋은 봄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정처없이 드라이브 하기

인적 드문 곳에 있는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빵 하나



이게 봄 나들이지 뭐.







아. 요즘 참 이것 저것 많은 생각, 많은 시도를 하지만
답답함은 여전하다. 왜그럴까
떠나고 싶은 마음에 스카이스캐너와 에어비앤비는 항상 내 곁에


슈우웅~~











5년 전, 호주에서 알게 된 바니는 
여행사에 취직해서 지금 다시 시드니로 가서 살고 있다.

부러워하라며 보낸 사진들...
정말 부러워. 정말 가고 싶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하늘, 구름, 물결, 여유.











가볍게 한끼 먹기엔 스시집이 너무 좋다.
사실 스시가 좋다.
주방장님과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정성 가득한 맛있는 시간을 보내고.






Before sunrise
Before sunset
Before midnight




미친듯이 공감하고 부러워하고 멋지게 생각한 것 같아



모든 인연에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늘 허무한 이별의 엔딩은 없도록.






2017년 3월 13일 월요일

온아우미의 여덟번째 글. 유영국 추상화 전시전 '절대와 자유'






























심플하게

느리게
달콤하게




Vita dolce Moderato



















인생이란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그냥 내버려두면 축제가 될 터이니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 들이듯이
하루하루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꽃잎들을 모아 간직해 두는 일 따위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들어온 꽃잎들을
아이는 살며시 떼어내고
사랑스런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달라 두손을 내민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































유영국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자



형과 색, 면과 선

'산' 하나로 일생토록 생각하고 그려낸 그.


주제. 절대와 자유





































정말 아무 말도 필요 없다.


작품 안에서 바람의 온도, 산이 갖고 있는 모습, 바다의 색깔. 하늘의 높이

모든게 느껴지고, 작가가 그 때 당시 느낀 온도도 감히 느껴지는 기분이다.


분명한 색깔에 주변 공간까지 압도하는 작품들..




선, 점, 면, 색을 통해

분명한 경계와 또한 조화를 보여주는 모습들
균형성 대칭성을 엿볼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심 점을 통해 엄청난 몰입을 불러 일으켰다.












유영국은 그렸다.
하지만 그가 가진 붓의 수는 매우 적었다.
칠하는 기법이 아닌 다른 기법을 통해서 표현을 많이 했다는 뜻





























같은 산이라도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밤낮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사랑도
인생도
마음에 따라 달리 다가올 지도.



































지금처럼


추운 겨울을 지나고 따뜻한 봄을 알리는 새들의 모습 같기도.
































나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유영국의 생애 마지막 작품 앞에서
몇십분을 가만히 서있었다.
차마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지만....






























-유영국 생애 마지막 작품













늘 그랬듯이



편안하고 고요한 하루의 마무리가 되길.



2017년 3월 4일 토요일

온아우미의 일곱번째 글. 그냥 문득 떠오른 노래, 왈츠 한 곡




왈츠 한 곡 들어봐요
그냥 문득 떠오른 노래
하룻밤 사랑의 노래
그날 그댄 나만의 남자였죠
꿈같은 사랑을 내게 줬죠
하지만 이제
그댄 멀리 떠나갔네
아득한 그대만의 섬으로
그대에겐 하룻밤 추억이겠죠
하지만 내겐 소중한 당신
남들이 뭐라든
그날의 사랑은 내 전부랍니다.
다시 한 번 돌아가고 싶어
그날 밤의 연인이 되고싶어
어리석은 꿈일지라도
내겐 너무 소중한 당신
그런 사랑 처음이었죠
단 하룻밤의 사랑, 나의 J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죠
난 언제나 행복해요
그날의 영원한 추억 때문에
다른 사람 품에 안겨있어도
죽는 날까지 내 맘엔 그대 뿐
왈츠 한 곡 들어봐요
우울한 마음에 떠오른 노래
하룻밤 사랑의 노래





2017년 3월 1일 수요일

온아우미의 여섯번째 글. 서울 미술관에서 보는 비밀의 화원(Secret garden) 전시전





~2017년 3월 5일
서울 미술관
'비밀의 화원' 전시 중.























나만 아는 장소. 마음. 생각
누구나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게 
행복한 추억일 수도
슬픈 추억일 수도






비록 이 전시전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이라는 책 내용으로
주인공 메리가 부모님을 잃은 슬픔 이후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고 
그녀와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스토리를 풀어낸 것이지만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각자의 감정이입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로 풀 수 있는 공간이라 본다.



























모든 사람이 세 개의 삶을 살아가요
공공의 삶
개인적인 삶
그리고
비밀스런 삶



























창문 너머로 비밀스런 정원이 있어보이는 듯한 벽

희망일 수도.
평화일 수도.


























정말 세상엔 완전 비밀은 없겠지.

숨길 수 없는 내 마음





























다신 널 만나지 못할지라도
혹시 네가 날 잊게 될지라도
한 가지 비밀만은 말해주고 싶어.
난 널 사랑해
-말할 수 없는 비밀-



























브로콜리 숲.



새벽녘 촉촉함과 신비스러움이 고스란히 보이는 저 전시작품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직도 자기 전이면 사진첩을 뒤적뒤적해서 본다.